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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 우려가 현실로...광주·전남지역 후보 68명 무투표 당선

김선균 | 2022/05/16 10:46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6.1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당선이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가 무려 68명이나 나왔습니다.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시·도의원, 기초시·군·구의원, 기초비례대표의원 등을 망라해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하면서 사실상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사라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무투표 당선자들은 선거운동이 금지돼 정작 후보 본인들은 즐겁겠지만 이들의 자질이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고 심지어 유권자들은 자신의 선거구에서 누가 당선됐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6.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상대로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일부 선거구에서 단독 출마한 후보가 무투표 당선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광주광역시선관위

실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광주 광산구에 출마한 박병규 후보를 비롯해 김철우 보성군수 후보, 명현관 해남군수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습니다.

여기에 광역시·도의회의 경우 먼저 전체 55개 선거구가 있는 전남도의원 선거의 경우 47.2%인 26명이 무투표 당선됐고, 광주시의회도 전체 의원 20명 가운데 55%인 11명이 유권자들의 선택과 관계없이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또, 전남지역의 경우 시·군·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가 무투표 당선된 것을 비롯해 기초의원 비례대표선거의 경우 광주 1명을 포함해 전남에서는 무려 22명이 투표없이 당선되는 등 모두 23명이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전라남도선관위

이처럼 유권자들의 투표와 관계없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이나 의회에 무혈입성한 후보만 모두 68명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광주와 전남지역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은 지역의 일꾼을 선택하는 기회마저 박탈당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지배가 굳건한데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과 진보당 등에서는 예전과 달리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후보를 낼 엄두조차 내지 못한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달리 유독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하면서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인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이른바 '그들만의 공천 선거'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민주당 광역의원의 경우 100%권리당원들의 투표로 후보가 결정되고, 기초의원의 경우 당내 면접과 심사로 대부분 후보가 결정되고 있어 사실상 각 지역위원장의 차기(?)를 위한 ‘제사람 심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지역민들은 “적어도 지방선거에서 만큼은 특정정당이 ‘싹쓸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공천제도의 대대적인 개선과 함께 선거구제 개편 등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50대 직장인 A씨는 “언론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작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와 달리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맛에 맞는 이들이 선택된 것 같다"며 "대선패배이후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변화와 혁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05-15 15:17:19     최종수정일 : 2022-05-16 10: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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